봉달호의 매일갑니다 편의점,2018년,시공사
가볍게 읽을 수 있는 거리이지만 입가에 미소도 덤으로 얻을 수 있는 에세이다. 작가는 편의점(빌딩지하에 위치하여 그 빌딩으로 출근하는 회사원들을 상대하는 프랜차이즈 편의점으로 일요일 공휴일은 쉼)의 생태와 장단점도 거론하였지만, 친구와 동업아닌 동업식으로 5년 정도 편의점을 운영하면서 나름대로 겪은 에피소드를 쏟아냈다. 편의점이 계절이 바뀌기 전에 미리 준비되어지는 과정이나, 날씨에 따라 매출의 변화가 있기 때문에 일기예보에 민감할 수 밖에 없다면서 우산장수(편의점은 오후에 비가오면 우산이 많이 팔림)와 짚신장수(동생은 외근직)를 둔 작가의 어머니를 비유하기도 한다.
나는 주부이기 때문에 편의점은 아무래도 가격면에서 메리트가 떨어져 거의 갈 일이 없다. 교통카드를 충전할 때 주로 이용하거나 어쩌다 빨리,가볍게 필요로 하는 먹거리를 사고자 할 때 이외에는 지나치게 된다. 아마도 나같은 주부들만 있다면 벌써 많은 편의점들이 문을 닫았을 거다. 그래도 우후죽순 많은 편의점들이 생겨나는 것을 보면 젊은 사람들에게 어필되고 있는 듯... 새로운 먹거리들이 편의점에서 부터 시작되기도 하고 소비층에 맞추어 자꾸 새로운 아이디어의 상품을 내놓아 기웃거리게 만들고 있다.
작가의 편의점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주로 깔끔한 사람들(거의 빌딩에 근무하는 회사원)이 이용하기 때문에 이야기거리가 한정적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편의점을 왕래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친구와 함께 속으로 별명을 짓는다든가, 물건을 사면서 하는 행동을 보고 그 사람들의 입장을 추측,추리한 것들을 나름대로 써내려갔는데 그 사람들이 왜 그래야만 하는지 결과를 알려주지 않은 내용은 궁금증이 난다. 작가는 편의점을 운영하는 점주이지만 본사로 부터 매출에 대해 매월 일정한 날짜에 입금되는 돈을 받는 입장이어서 월급(?)을 받는 월급쟁이로 묘사하기도 하고, 본인이 사업을 할 때와 소속되어 월급생활을 할 때, 다른 편의점들의 상황들을 살펴보면서 '서있는 곳이 다르면 보여지는 퐁경도 다르다'라는 구절을 써놓았는데 이 말이 머리 속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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