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완서의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2005 웅진싱크빅
일제시대 송도(지금의개성)에서 태어나 1945년 광복과 6.25전쟁,1.4후퇴시작되기까지 작가가 겪어나온 일상을 보여준다.
작가의 어린시절은 개성의 시골집에서 할아버지 할머니, 큰집,작은집이 모여살던 동네를 묘사하기도 하고, 대가족의 모나지않는
생활로 무난한 삶을 살아간다. 이 시골집이야기에서는 일제시대의 기류를 느끼지 못했다.
작가가 국민학교에 입학하게되면서 먼저 오빠와 함께 서울 현저동에 자리잡고 있던 엄마가 작가를 서울에 있는 학교로 보내기위해 고군분투한 이야기가 이어진다. 그 당시도 요즘처럼 엄마들의 학교에 대한 극성이 있었는지 좋은 학군에 보내기 위해 힘든 생활을 마다하지 않는 우리나라의 어머니상을 보여준다. 작가는 시골에서 유년시절을 보냈기때문에 그나마 기본적인 한글을 깨우치고 있었지만 국민학교에서는 한글을 쓰지 못하고 일본말만 쓰도록 하고 신사참배를 하는 모습은 아~그때서야 일제시대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나는 유관순의 독립만세운동과 일제에 맞서 싸운 애국지사(갑자기 영화<암살>이 떠오른다)들의 이야기를 많이 듣고 공부했기 때문에 평범한 생활인들의 이야기를 접해보는 기회가 되어 좋았다. 그냥 물흐르듯 작가의 오빠가 총독부에서 근무하다가 군수품만드는 기업에 들어가 작가네 집은 광복이 되기전까지 그런대로 부를 누리며 살았다. 1945년 8월15일 광복이 되기전까지 일본의 전쟁터에 정신대파견,의용군징집 등 가장 몰지각하고 잔악한 행동을 서슴치 않았던 상황에서도 그럭저럭 평안한 삶을 산다.
광복이 되고 6.25가 터지면서 김일성을 내세운 중국(그당시는 중공)과 이승만을 내세운 미국이 한반도를 두고 전쟁을 일으킨다. 임의로 3.8선을 만들어 놓았는데 그 당시만 해도 작가의 고향 개성에서는 아무런 검열없이 3.8선을 넘나다닐 수 있었다. 전쟁은 1.4후퇴를 맞아 우리가 익히 들어 알고 있는 아리랑고개 눈물고개를 넘어 사람들이 피난길에 오른다. 이 책은 작가네는 학교선생이었던 오빠가 몸이 다쳐 초반에 살던 현저동에 머무는 것으로 끝난다. 작가의 자전적인 소설은 식민지시대건 공산주의시대건 그냥 평범한 생활인들의 삶을 엿보는 계기가 된 것 같다. 마지막 1,4후퇴 이야기가 나올 때는 올해 초 보았던 <국제시장>이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국제시장>은 1.4후퇴시 북쪽에서 내려온 피난민들이 부산에 정착하여 살아가는 생활상을 보여준다. 그러나 서울에 머무를 수 밖에 없던 작가네의 서울살이는 제2편이라 할 수 있는 <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에서 이어진다. 계속 읽어야지~~~
후후 표지의 사진은 그당시 서울에서 유행한다던 머리모습을 하고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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